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나이 먹는게 마냥 기쁘지는 않을 그런 나이지만 그래도 역시 생일은 즐겁습니다.
아마...아직 철이 안들어서겠죠? ㅋㅋㅋ

엄마가 집에와서 미역국과 갈비찜도 해주시고...
시어머니가 양념게장+간장게장도 해주시고...
맛난 생일입니다 ㅋㅋㅋ
(덕분에 남편씨는 아침해주기 생일 이벤트를 빼먹었군요!)

몇일전 친구들과 함께한 생일파티 사진을 올립니다~
(플래시를 안쓰고 찍으니...사진의 질이 좀 떨어집니다;;;)
슬프게도 케익의 초가 제 나이를 선명하게 말해주는군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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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하는 남자와 이갈이 하는 여자.
우리 부부 얘기다.

남편씨는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자다가 잠꼬대를 한다.
잠결에 웅얼거리는 말투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말하듯 또렷하게!
보통 두 문장을 말한다.
아마 꿈에 나오는 것 같은데 한번 말하고, 꿈속의 상대가 대답할 텀을 두고 두번째 말한다.
그리곤 그냥 잔다.

잠귀가 밝아서 신혼초엔 얼마나 놀랬던지.
너무 놀래서 난 벌떡 일어나기 일쑤였다. -_-
근데 일어나서 남편씨 얼굴을 보면 그냥 자고 있더라;;;;;;

그리고 나는 이갈이를 한다.
어렸을때 이를 갈았다는건 여러사람에게 들었는데 커서도 그러는줄은 몰랐다.
몹시 피곤하거나 잠을 설치거나 할 경우 증세가 심해진다.
피곤하면 할 수록, 잠을 잘 못자면 못잘수록 자주 많이 갈게 된다.

어제밤엔 피곤한데다가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잠을 설쳤더니...
계속 이를 갈아서...결국 이 가는 소리에 내가 깨기도 했다. -_-;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더니 내가 내는 소리였더라.
흑 ㅠ_ㅠ


다이나믹한 우리집의 밤...
나중에 애 낳으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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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의 블로그에서 완전 공감가는 글을 봤다.
http://kimso.tistory.com/entry/생활습관-혼란기

나도 김소따라 결혼전 생활을 보자면...

일단 집에오는 긴긴 길에 책이나 문건이나...텍스트를 읽었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어서 재미있는 책은 하루에 한권 읽기도 한다.
(편도 한시간반 동안 반권씩 아침, 저녁으로 한권)
집에오면 가방놓고 씻고 나와서 컴퓨터 전원을 켜고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옷을 입었다.
그리곤 그 앞에 앉아 이런저런 글도 읽고, 글도 쓰고 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때론 누군가에게 메일도 보내고 하면서.
그리고 누워서 책을 읽다가 그대로 잠든다.
(아침 6시에 방에 불이켜진걸 발견하는 기분이라니...)

결혼하고 나선.
집에 오자마자 쌀을 씻어 앉힌다.
그동안 옷갈아입고 부엌에 있는 라디오를 켠다.
라디오를 들으며 찌개나 국을 끓이고 반찬 준비.
이미 결혼 1년 지난 나름 주부이므로 30분이면 대체로 밥은 다 차려진다.
쿠쿠의 밥짓는 속도와 동일하다. ㅋㅋ
남편씨와 밥을 다 먹고나면 남편씨가 설거지 하는 동안 난 TV를 켠다.
무심코 켠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덥잖은 예능프로를 보거나 아주 재밌는 다큐를 보거나 등등 십수개의 채널을 빛과 같은 속도로 돌리며 본다.
(아는 사람은 알거다. 남편씨의 리모콘 돌리는 속도를. 근데 이젠 내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느리지 않더라. ;;;)
그렇게 밍기적, 부비적 대다가 씻으러 간다.
(가끔 미리 씻고 부비적 대기도 한다.)
그리곤 침대로...가서 한 1-2분 수다떨다 잠든다.
(남편씨와 그 이상 수다떠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머리만 닿으면 잔다.)

얼마전에...결혼하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고 좋지만 어쩐지 나를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고...
그리고 남편씨가 좀 늦는 날에 예전엔 마냥 허전하고 심심하고 해서 몸둘바를 몰랐는데 이젠 책읽고 음악들으며 시간을 즐긴다.
지난 1년이 정신없는 삶이었다면 이제 나와, 공동의 삶을 둘 다 즐기는 삶이랄까.

근데 확실히 사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줄었다.
남편씨랑 둘이 사는데도 이런데... 나중에 애를 낳으면 어찌될지 두렵다. -_-;




아, 그리고 귀가시간...
여러사람에게 말한적 있는데.
오이도 살때는 숙대입구 11시45분(동대문운동장 11시36분, 사당역 12시00분) 막차를 타면 오이도 도착 1시.
그리고 집에가서 씻고 바로 자면 2시엔 누웠는데...
이젠 2시에 귀가하기도 힘들다 -_-
집은 무지무지 가까워졌는데 꼭 더 많이 자게되는 것도 아니고 피곤하다.
특히 모임날엔 3시에 자면 빨리 자는거고 5시반에도 자봤다. -_-
청년회 근처로 집을 얻은 것이 즐겁지만 괴로운이유다.
사람들이 놀러오는 것은 매우 기쁜데, 늦게 잠드는건 너무 힘들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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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애청 창립제 다음날이다 ㅋ
나는 수면부족, 남편씨는 과음으로 인해 초췌하다.
이런 사진을 찍다니 재석오빠는 변태일지도 모른다. ㅋㅋ

여튼 뭐 초췌하면서도 귀여워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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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1300K를 쇼핑하다가 이 액자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래서 갑자기 구입.

웨딩촬영도 안했기 때문에 결혼사진이 안걸려있는 우리집에 나름 신혼느낌 낸다고 결혼사진을 중앙에 배치하고 유럽여행 사진과 제주도여행 사진을 뽑았다.
구도를 구상하는 것 까지는 매우 해피했는데...

못질이 장난아니었다.
물론 못질은 남편씨가 했지만, 저 벽에 콘크리트벽인지 몰랐던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나무 합판인줄 알았다...현관 벽 처럼...)

힘들게 힘들게 10개의 못을 묵묵히(?) 박아준 남편씨께 한없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다 붙이고 나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저 벽은 안방과 옷방 사이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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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 19일 나의 양력 생일이었다.
음력생일에 엄마가 와서 맛난거 잔뜩 해주기도했고...
서청 체육대회랑 겹쳐서 남편씨랑 오붓한 시간을 못가졌었다.

그리하여 어제는 내가 그리도 소원하던 '남편이 차려주는 밥 먹기'를 했다.
남편씨가 소고기를 사다가 미역국을 끓이고
내가 먹고 싶다던 계란찜을 해줬다.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꼬막을 삶아줬다.
(이것은 전라도식 전통인가?)

물론 전날 김소 결혼식 관계로 남편씨가 과음하고 들어온지라 아침에 술냄새 풀풀 풍기며 폐인같은 모습이었지만 -_-;
그래도 깔끔하게 씻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음식을 마련해줬다.

아침에 잠을 깼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갔는데 밖에서 덜그럭 덜그럭...
게다가 남편씨 생애 첫 음식이라 사실 무척 걱정됐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남편씨가 부른다.
"여보야~ 밥 먹어~"
부스스 일어나 나가봤더니...

한상 잘 차려져 있는게 아닌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역국은 조금 짰지만 맛있었고
꼬막은 잘 삶아졌고
계란찜은....ㅋㅋㅋㅋ

첫맛은 싱겁고.
두번째 숟갈은 달콤했다.
'응? 계란찜이 달아?'
나 : 단맛이 나네? 양파를 넣었나?
남편씨 : 음...아니. 달아?
나 : 먹어봐 약간 단데? 설탕인가?
남편씨 : 맞춰봐

그때부터 갑자기 '식객'이 연출되고...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아...뭐지...'
남편씨와의 스무고개가 벌어지고...답은...
'두유'였다.
이유인즉슨, 우유를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우유를 넣으려 했는데 두유밖에 없었던 것.
근데 우리집에 있던 그 두유는 '달콤한 삼육두유B'였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맛이 날 수 밖에 ㅋㅋ

여튼 나는 흡족한 생일상을 받았고...
남편씨는 내년 생일에는 두유를 넣지 않겠다고 했다. ㅋㅋ
그리고 그 단맛이 나는 계란찜은 고춧가루와 소금과 매운고추를 먹고 다른 요리로 다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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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집에 wii가 도착했다.
끼얏호!

내 생일 선물로 친구들이 사줬다.
(물론 컴퓨존 포인트와 함께 결재했지만 ㅋㅋ)

우리집으로 바로 보내도 되지만 내가 선물 들고오는 설렘을 느끼고 싶다고 굳이 옥선네 집으로 보내서 어제 꾸역꾸역 들고온 wii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남편씨에게 외쳤다.
"사진찍어줘~!"
그리곤 곧바로 사진촬영. ㅋㅋ
바로 저 사진이다.
어찌나 해맑은지 좋아죽겠다는 표정이다 ㅋㅋ

여튼 어제 난 11시에 귀가하여 wii 설치를 마치고 1시간이 넘게 남편씨와 놀다가 잤다.
처음엔 시큰둥하며 "니가 알아서 해"하던 남편씨.
게임 중간중간 승부욕을 보이며 끝까지 함께했다 ㅋㅋ

아~ 이제 우리집에도 wii 세상이 열렸구나~
지난 주말에...
머리를 새로 했고(밑의 글 사진 참조)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고
병원'들'에 다녀왔습니다.

머리의 반응은.
남편씨는 주말내내 '웃기다'로 일관하여 저를 좌절케 하였으나
사무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자신감 업업 되었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은 아직 교육만 받고 진짜 차를 몰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왠지 잘 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1종 보통입니다. ㅋㅋ

병원들에 다녀온 결과...
자궁경부염은 증상이 있으나 걱정할만큼은 아니라고 합니다.
피부과도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요가를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요가 다닐때로, 피트니스클럽 다닐때도 이렇게 열심히 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번 빠지만 그게 너무 아쉽고 정말 하고 싶어집니다.
어느새 요가의 매력에 푹 빠졌달까요?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쉽사리 몸이 나아지지 않아 그게 또 고민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스트레스-을 해결하지 않으면 역시 답이 없는걸까요?

모든것을 끊고 새롭게 시작하기엔 아직 용기가 부족한가 봅니다.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이럴때는 왜 생기지 않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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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닭살스런 제목이라니 ㅋㅋ

어제 인규씨는 갑작스레 친구와 약속이 생겼다며 저녁먹고 오겠다고 했다.
뭐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일찍 올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 거의 접고 있었다. -_-

근데 워낙 "예상치 않은 갑작스런 약속"을 싫어하는데다가
혼자 덩그러니 집에 있어야 하는 것도 어제는 참 별로였다.
그리고 포도가 먹고 싶었다.
(이게 무슨 연관성 없는 일들이라냐)

여튼 그리하여 약속이 생긴대신 포도를 사오라고 했다.
하지만 11시가 넘도록 무소식.
전화를 걸었더니 이미 술은 4/5정도 찬 상태.
(1이 되는 순간 필름이 끊긴다고 봐야지 ㅋㅋ)

난 문자를 보냈다.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80 바이트 채워서 ㅋㅋㅋ

그리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고 자려고 하는 순간.
(때는 새벽 1시반)
문여는 소리(삑삑삑삑 전자음)가 들렸고
"여보야~" 하며 눈이 풀린채로 방긋 웃으며 들어오는 남편씨의 손에는 포도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ㅋㅋㅋㅋ
아,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눈녹듯 풀어지는 마음이라니 ㅋㅋ

난 정말이지, 보조개 들어가는 미소에는 당할 수가 없다니까.
아이구 귀여워라 ㅋㅋㅋ

결말.
그리고 그는 옷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으며 그 방에서 잠들었다 -_-;
그리곤 아침에 물었다.
 "나 왜 여기서 자고 있어?"
허걱. 그건 오빠가 알지 -_-;
난 분명 계속 깨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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