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이야기에 이어서... 쓰고 싶지만 시간이 오래됐으므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부분부터 ㅋㅋ

서청체육대회 얘기를 써야 하지만 잠시 미루고(그냥 제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름 중요한 사건이었으므로 나중에 잠시 다루겠다.) 노래모임에 들어간 얘기를 해야겠다.

 

당시 청년회에는 글, 노래, 민족, 시사, 역사, 영화, 풍물모임 이렇게 7개의 소모임이 있었다.

그때 회칙상 민애청 회원이라면 누구나 하나의 소모임을 선택해야 했으므로 민애청 가입만큼이나(혹은 그 이상) 고민스러운 것이 모임 선택이었다.

물론 모임간 이동은 자유롭다는 회칙이 있었으나 회칙은 회칙일 뿐... 사람을 이길 수는 없기에 모임을 옮기는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고로,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더 맞다. -_-;

 

내가 고민했던 모임은 노래, 시사, 풍물.

풍물은 내가 고등학교 때 부터 했고,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풍물패였으며 '나름' 상쇠출신, 의장출신(에헴!)이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고민이었다.

시사는 대학시절 내내 딴따라로 살다보니(게다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 무식한 것이 계속 걸려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에 관심이 있었고...

노래는... 아아 노래...

풍물갈래라면 누구나 출범식 혹은 통축 등 문예판에서의 설움을 기억할 것이다. 노래패들은 목 상하면 안된다고 늘 따뜻한데서 재우고 연습도 늘 실내... 그러나 풍물패는 늘 땡볕에 연습하고 당일 판에서도 무거운거 나르고 온갖 몸빵... 근데 결과물을 보면 늘 뽀대는 노래패가 제일인 그런 슬픈 사연!!!

 

여튼 그래서 세개 모임 고민중...

풍물모임은 그닥 나에게 관심이 없었고(아니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ㅋㅋ), 시사모임은 윤희오빠랑 성천오빠가 너무도 어려운 단어로 대화해서 포기...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

라고 말은 했지만...ㅋㅋ 당시에는 나름... 문예운동이라면 너무 거창하고, 문예를 버리고 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 가장 컸다.

활동을 하고 싶은데 기왕이면 문예모임이면 좋겠다는 그런...

결과적으로 노래모임은 나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가장 적합했고. ^^

 

그래서 시작한 노래모임.

내가 9월 즈음 정회원이 되었으니 그해 겨울 첫 정기공연 준비에 들어갔는데...

기존 회원들은 이미 충분히 입을 맞춰온데다가 나같은 쌩초짜가 들어온 경우가 별로 없어서 나도 어렵, 노래울도 어렵... 뭐 그랬던 것 같다.

일단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는게 태반이었고(얕은소리 깊은소리는 양반이지... 음을 막으라질 않나 들어올리라질 않나... 뭐래 -_-) 정말 어떻게 소리를 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_-

 

2006.3.7 어느 연습날. 포스터는 나의 작업물;;;

 

남들(?)은 노래울에 오면 사람에 적응하느라 힘들고(나랑 비슷한 인간들이 모여있다고 보면 됨 ㅋㅋ) 노래가 어려워 힘들다고 하는데 난 앞에껀 전혀. 음하하하

그리고 연습자체가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았던게 뭐 공연은 풍물이나 노래나 공연 앞두고 연습 주구장창 주말반납은 기본이라서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다.

단지. 정말 나는 내 목소리를 내는게 어려웠다.

높고 얇고 작은 목소리는...아아아 힘들다.

 

생각해보면 2006년 전후로는 거리공연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각종 소규모 집회, 작은 출범식 등등... 투덜대긴 했어도 참 좋은 경험들이었는데.

 

 

8회(2006) - 나무 숲을 만나다

 

9회(2007) - 숲이 나무에게

 

11회(2009) - 안녕하세요

 

12회(2010)- 일상다반사

 

13회(2012) - 겨울의 끝

 

나름 정기공연은 2006, 2007, 2008(응? 사진 어딨지?), 2009, 2010, 2012 6번이나 했다.

오호라...

6회공연 가수다 ㅋㅋㅋ

 

그 중 가장 재밌었던 공연은 11회 공연.

대표 첫해 공연이기도 했고 그만큼 하고 싶었던게 많기도 했다.

아, 물론... 재밌었단 기준은 '끝나고 보니' 그랬다는 거다.

준비과정이 가장 짜증나는 공연이기도 했다. -_-

 

노래모임은 중독성이 있다.

공연은 두말할 것 없이 마약 이상의 중독성이 강한 녀석이고

성질 더러운(것 같은) 사람들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물론 그게 다 공연준비 하며 몇달간 볼꼴 못볼꼴 다보고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짜증내고 하며 생긴 미운 정이지만;;

 

그래서 소모임 체계를 해산하고 청년회를 정리하는 것이 더욱 아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이 인간들을 만나서 서로 갈구지 못한다는 아쉬움.

(얼른 계를 하자니까...ㅋㅋㅋ)

 

 

 

 

 

 

이 앳된 박인규 사진은 덤 ㅋㅋ 이 귀연 홍탱이는 뽀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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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아무렇게나 시작해서 대충 쓸 글이 아닌데...

차일피일 미루며 머리속에서만 글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있다보니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일단 시작한다.

뭐... 쓰다가 날이 길어질 수도 있고 여느때처럼 한번에 뚝딱 써내려갈 수도 있겠지.

(아무래도 쓰다보니 시리즈로 가야할 듯)

 

2012년 4월 14일자로 민애청 활동을 정리했다.

그래... 말그대로 활동을 정리해보자... 내 방식대로.

 

내가 민애청에 들어간 것은 2005년 9월 경.

민애청이란 조직을 알게 된 것은 2004년 12월 겁나 추운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때 여의도에서 칼바람 맞으며 조은성과 취재하다가 조은성의 소개로 알게 됐고, 당시 프로메테우스 (나름)기자 생활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머리속에만 담아두고 있다가 2005년 5월에 아마도 첫 만남을 가진 듯 하다.

 

첫 만남장소는 숙대입구역 10번출구 쭈꾸미집이었고 나온사람은 내 친구 조은성, 당시 회확부장 이선영, 그리고 풍물모임 김수정 언니. (지금 고백하건데 안그래도 낯가리는 나에게 수정언니는 너무 벅찬 사람이었다. ㅋㅋㅋ)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윤희오빠와 유경언니가 민애청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고, 사실 학교 다닐 시절 둘과 친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애문연 선배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음, 믿을만 하군'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선영이는 나에게 내 동기로 오는 신입회원 중 조인성 닮은 한살 어린친구가 있다하여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정보는 이후... "대체 누가 조인성이냐!!!"며 나의 분노를 샀다. ㅋㅋㅋㅋ

내가 아무리 준환이를 좋아하고 예뻐해도... 아닌건 아닌거다. -_-++

 

당시 192기 동기들은 모두 5명.

나, 준환, 재화언니, 진영오빠, 지현언니.

재화언니는 회적정리 후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것 같고(생각해보니 민변 일자리 내가 밀어넣었...;;;), 진영오빠는 아직도 부산에서 선생님 하고 있나 모르겠고(내 결혼식에 와서 너무 놀랐다. 고마워요 오빠 ㅠ_ㅠ), 그리고 지현언니는 아직도 나는 납득할 수 없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나와의 관계를 끊었다.(그 당시에는 마음이 불편하고 아쉽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_-)

당시 우리 기수는 참 시끄럽고 잘뭉쳐다니고 요란했었는데 이래저래 지금은 '우리' 준환이만 남았다.

(훌륭한 이준환은 회장도 했다.)

 

이건 193기 예비회원 상견례 사진인데 재화언니 빼고 192기가 다 나온 사진. 홍준, 나, 진영오빠, 근영언니, 풍물모임 언니 이름 뭐더라?, 지현언니, 준환

 

192기 졸업수련회는 사실... 졸업수련회를 가장한 서청 체육대회 대비 합숙이었다.

체육대회 전날로 수련회 날짜를 잡아 1박을 시킨후 아침 출석시간에 맞춰 모조리 차량이동한다는 무시무시한 택.

게다가 낮엔 발야구, 밤에 응원연습까지... 잔인한 인간들...

여튼 나는 졸업시험에 당당히 1등을 했다.(이거슨 지하철 4호선의 힘. 오이도에서 숙대입구 오는 1시간 15분 동안 공부한 결과 ㅋㅋㅋ)

아, 그리고 그땐 신입회원에게 수호천사라는 이름으로 기존 회원들이 청년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가 있었는데 내 수호천사는 효식오빠와 재희언니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맙고 좋은 언니오빠들...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

 

그럼 다음 얘기는 서청 체육대회로...(당시 인상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따로 다루기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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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공연이 무사히 끝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던가! ㅋㅋ
여튼...
매년 공연준비기간은 그리 순탄치는 않다.
올해는 토실이를 몸에 담고 하는 공연이라 체력과 지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공연은 끝났고.
역시 공연 끝난 뒤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공연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홀가분하다.
물론, 평가라는 산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흑.

홀가분한 연말이 될 것 같다.
새해의 일은 새해에 생각하자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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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시간에는 무슨 글짓는 호르몬이라도 나오는건지...
아니면 글쓰는 욕구를 자극하는 바이러스라도 있는건지 참 주절주절 떠들고 싶게 만든다.
그것도 노트북 앞에서;;;

애니웨이.
정신없던 주말이 지났다.
(아, 그렇다. 글 제목과 내용은 전혀 상관없다. 미안 ㅋㅋ)

남들은 놀기 시작한다는 금요일 오후에 인터뷰 취재와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토요일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
허나 그 몸을 이끌고 남편씨와 밀린 빨래도 해치우고 노동절 집회참가 및 취재.
노동절 집회가 상큼하고 즐겁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느무 힘들뻔 했다. ㅎㅎ
그리고 민애청 방들이 참가.
(백만년만에 고사 상쇠를...)
일욜에 눈을 뜨니 토욜보다 더 천근만근.
점심먹고 남편씨와 청소하고;;;; 밀린기사 한개 작성.
느즈막히 백화점에 나가 어버이날 선물과 화장품 구입.
(근데 백화점에서 준환과 깜 만남! 깜짝!)

집에 돌아와 밀린기사 두번째까지 작성.
그리고 내일이 남편씨 생일인지라 미리 미역국 제조.

그러고 나니 새벽 1시반일세. ㅎㅎ

금요일 MBC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나를 묘하게 만들었던 것은 '꿈찾기'였다.
어쩐일인지 안태은씨가 MBC를 지키려면 어디로 가야되냐고 나에게 물어 함께 앉아있던 문화제였는데...
MBC노래패 노래사랑이 노래부르고 율동했던 그 '꿈찾기'는 2002년 내가 율동패 사업할 때 만들어졌던 율동이었다.
참 재밌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던 2002년 내 활동의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율동패 연합공연을 하며 사회대 통일전사에 허현이란 아이가 창작했었던 그 율동.
(당시 잠시 보급됐었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서 대중적이진 않았다)
8년이 지나 전혀 다른 곳에서 예고 없이 만난 그 춤을 함께 문연 생활을 한 안태은과 2010년에 보는 기분이란.
(근데 안태은씨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자식. 너 그때 나만 고생시켰구나!!!)
현이, 경진이, 병준이, 지선이 이런 애들이 생각났다.
다들 뭐하고 사나...
그리고 내 뜨거웠던 시절이 생각나 좀 부끄러웠다. 푸하하하
운동도 뜨겁고 다른 것도 좀 ㅋㅋ

그리고 5월 1일 노동절 집회.
그곳에는 만년만에 보는 문주오빠가 있었다.
여러가지로 내가 참 좋아했던 문주오빠.
뭐하냐는 질문에 "논다"던 그는 진행팀에 있었다. ㅋㅋ
근 몇년간 본 민주노총 집회 중 가장 참신하고 상큼하고 재밌고 놀라웠던 판이었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power to the people'로 꾸며진 문예공연이었고,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그 문예공연에 등장한 이동식 무대였다.
무대는 네모나고 가운데에 한개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그 상상력.
아...역시...

주말이 힘들었다.
그런데 주말이 즐거웠다.
하하

이래서 내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쉽게 때려치질 못하고 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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