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민주노동당 기관지인 <진보정치>의 '강추!'란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482호)

비염. 그것은 내 인생의 숙적이었다. 환절기마다 내 가방 속엔 늘 휴지가 함께했고 계절에 관계없이 나의 아침은 늘 코를 푸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뿐이랴. 먼지라도 좀 많은 곳에 가면 재채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집회라도 나갔다 온 날이면 몇 일간은 코가 맹맹하다 못해 아픈 채로 살아야했다. 가을과 겨울이란 계절은 내게 ‘코를 푸는 계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비염 치료를 위해 양약은 물론 한약도 먹어봤고 침도 맞아봤다. 양약은 증상만 잠시 눌러줬고, 한약과 침은 약발이 1년 남짓이었다. 어느덧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휴지를 동반자 삼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운명과도 같은 이 녀석을 만났다. 소금물로 코를 세정하면 좋다는 말에 검색 끝에 득템한 아이는 바로 ‘코 주전자’.(원래 이름은 모르겠으나 나는 그렇게 부른다) 꼭 주전자를 이용해 코를 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을 이용하면 쉽게 할 수 있다. 농도 1%정도의 죽염수(식염수도 좋다)를 한 쪽 코로 넣어 다른 쪽 코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사실 처음 일주일 사용했을 때는 전혀 차도가 없었다. 그러나 놀라운 변화는 일주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하루의 시작을 코풀기로 맞지 않았다. 가방에 휴지가 없어도 살 수 있었다. 주전자를 쓴지 1년 정도 되는 지금,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살던 내가 딱 한번 밖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비염이 사라진다는 것은 삶의 질이 달라지는 일이다. 비염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침마다 괴로운 우리들의 심정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계절을 불문하고 밖에서 살 일이 많은 우리들(!)에게 비염은 큰 적이 아닐 수 없다! ㅋㅋ 이미 내가 전도해 코 주전자를 사용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원여러분도 가을이 올 무렵 한 번 사용해보시길.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쾌하고 청명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테니!


판피린 광고같다....쩝.

환절기만 되면 찾아오는 놈이지만 서른살이 넘도록 익숙해지지 않는 놈.

비염인가 싶었는데...
비염이 이상하게 증상이 너무 심하다 싶었는데...
감기였다;;;
편도선이 붓고 열이 나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것이 딱 죽겠다.

신종플루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도(?) 신종플루의 증상과는 좀 차이가 있단다.
하여간...
그냥 몇일 먹고자고 하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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