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소중함은 애를 키우다보면 느낀다.
아이에게 있어 엄마가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고 소중한 존재인지.
반대로 나에게 엄마가 소중한 것도 느낀다.
엄마가 없는 딸들은 애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 것인가.
일요일 허리부상 이후... 지안이를 돌보다 보면 허리를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 생긴다.
최대한 누워서 놀아주고 가만히 있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
(먹고 싸는 문제...)
그러다보니 월요일 아침에도 삐끗, 화요일 아침에도 또 삐끗.
어제(화요일) 아침엔 정말 허리에 누가 전기충격기라도 댄 것 마냥 찌릿 하더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정말 눈을 떴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통.
한참을 "아-" 소리지르며 서있다가 겨우 지안이를 수습하고(하의 탈의 상태 ㅋㅋ) 거실에 쓰러지듯 누웠는데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날만큼 아팠다.
당시에는 정말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근데 엄마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펑펑.
마치 지안이가 어디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엄마~"하면서 우는 것 마냥 눈물이 났다.
내 전화에 엄마는 한달음에 지하철로 1시간반 거리를 달려왔다...고 했으면 더 감동적이었겠지만 우리 엄마는 자신의 생활도 소중한 사람이었으므로 오늘 아침 비와 우박을 헤치며 차를 몰고 달려왔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은 상태여서... 양손 가득 먹을거리를 들고 온 엄마에게 "내가 필요한건 어제였는데 흥!"이라며 투덜댔다.
근데... 하루종일 있던 엄마가 저녁에 가고나니 엄마가 급 보고싶어지면서 눈물이 뚝뚝.
엄마가 오늘 안왔으면 집에 반찬도 없어서 난 뭘 먹었을까.
오늘은 남편씨가 늦는데 어쨌을까.
있을땐 툴툴대고 없으면 잘해야지 마음먹는 이런 고얀 딸내미라니.
자식 키워봐야...쩝...
그나마 난 딸이라 이정도지 아들내미들이 엄마의 마음을 뭘 알겠냐!
(박지안 듣고 있나? 응?)
여튼 나의 허리부상에 이틀연속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집에 들러주고 칼퇴근으로 지안이 저녁도 먹여준 남편씨와
나의 징징거림을 받아주고 하루종일 지안이에게 시달리다(?) 집에 간 엄마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둘다 이 글을 읽을리가 없다는 것이 함정 ㅋㅋ)